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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세계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무렵에 미국의 그루먼 사에 의해 개발된 F8F 베어캣 전투기는, 당시 미해군에서 사용된 피스톤 엔진동력의 항공기 중에선 가장 성공을 거둔 기종의 하나로, F4F 와일드캣에서부터 시작된 그루먼제 단발, 단좌식 전투기 계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기종이기도 하다.
F8F는 기본적으로 적의 공격으로부터 항공모함을 방어하기 위한 요격전투기로 설계되었으며, 선배격인 F6F 헬캣보다 작은 기체크기로 인해 항공모함 운용에 보다 적합한 특성을 지니고 있었다. 또한 헬캣과 비교할 때 기체중량은 20%가량 가벼웠고, 상승률은 30%이상 우수하여, 함상전투기에 요구되는 뛰어난 기동력과 우수한 저공비행성능 및 빠른 상승률 등의 특성을 골고루 갖춘 우수한 기종이었다. 이러한 우수성은 개발 원형기인 XF8F-1이 첫비행에 성공을 거둔 시점에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아, 원형기의 첫 비행으로부터 불과 수개월만인 1945년 2월엔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기에 이르렀고, 같은 해 5월, 미해군 제 10전투비행대에 최초의 기체가 공급되면서 본격적으로 실전배치가 개시되었다. 그러나 그 뛰어난 성능을 바탕으로 태평양 전선에서 일본전투기들을 완전히 압도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베어캣은, 각 비행대의 기종전환과 실전대비 훈련이 진행되가던 시점에서 일본이 항복함에 따라 미처 제성능을 발휘해볼 기회를 상실해 버리고 말았으며 생산량도 당초예정보다 소량에 그치게 되었다.
결국 1949년 9월에 생산이 종료될 때까지 미해군의 베어캣 운용비행대는 총24개에 머물렀으며, 그나마 항공전력의 제트화 전환이 빠른 속도로 이루어짐에 따라 1952년말경에 전 기체가 조기 퇴역하는 운명을 맞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수명이 많이 남아있던 이들 퇴역기체중 상당수는 프랑스나 태국, 남베트남 공군에 다시 공급되어 인도차이나 분쟁 및 베트남 전쟁초기에 많은 중요임무에 종사하였으며, 일부는 민간용 레이싱기로 개조되어 많은 활약을 펼치기도 하였다.